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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빵집의 슬픈 몰락

작성자

초보할배

작성일

2012/02/02

ㆍ조회: 2989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기업확장 방식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것은 대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외식 업체가 전통적으로 서민들의 생계수단이었던 업종까지 확장되면서
힘이 약한 영세가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며칠전 사무실 근처의 방집을 찾아갔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으니 운동 삼아 찾아갔는데
은행 옆에 있던 빵집이 문을 닫은 것이었다.
가게 안에는 아직도 조리대가 남아 있었지만 아무리 살펴보아도 영업을 하는 집이 아니라 장사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하면서 두어 걸음 위쪽으로 걸어가니
문제의 원인과 해답을 한꺼번에 발견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전국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롯데리아 24시 영업점'이었다.
빵집 바로 옆 가게가 최근에 롯데리아 매장을 개설한 것이었다.
중년의 남자가 혼자서 운영하던 빵집이 현대식 모습을 한 거대 체인점과 맞상대를 할 수 없어서 문을 닫았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골목 빵집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학교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에서 힘이 없는 쪽이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쓸쓸하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사회 구조를 쉽게 바꿀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골목 빵집에 붙어 있는 가게를 거대 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으로 만들어서
결국은 가난하고 힘없는 영세 가게 주인의 밥줄을 끊어 버리는 식의 경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이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언젠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약한 이웃을 도와주지 않고
그들이 가진 것을 탐욕스럽게 빼앗아가는 것은 결국은 스스로의 앞길에 재를 뿌리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의 대부분의 성공 배경에는 정부의 특혜가 있었고
가난과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피땀흘린 노동자의 수고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예전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것이 제일 먼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바로 선거다.
정부가 잘못하면 백성들은 투표를 통해 지도자를 바꾸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대기업이 횡포를 부린다면
국민들은 결국에는 외국 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때가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기 싫다면
지도자급에 있고, 많이 가진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조금만 양보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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