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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책을 보고 있으면 모른척하면서 책 제목을 엉터리로 불러본다. 마침 서현이가 '피터팬'을 보고 있어서 "서현이가 지금 보고 있는 책이 피노키노야?" "아니에요. 피터팬이에요." 서현이의 대답이다. 다시 "할아버지는 이거 피노키오 책 같은데."라고 말하면 이번에는 "아니야, 이건 피터팬이야." 다시 "아니야, 할아버지는 이게 피노키오 책 같을 걸"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니야, 피터팬은 피터팬이고, 피노키오는 피노키오야"라는 강한 어조의 서현이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 아이도 알건 다 안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한 번 입력된 정보는 오랫동안 저장되는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얼버무리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번 잘못 입력된 정보를 고치기는 것은 입력시키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더 어렵다. 자칫 아이가 큰 실수를 저지르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이의 언어와 행동을 지도해야 겠다. 콩을 심은데 콩이 나는 법을 기억하고 싶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 사태가 오기 전에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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