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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주차장에서 만난 적반하장

작성자

초보할배

작성일

2012/07/17

ㆍ조회: 2296    
어제 저녁 쓰레기를 버리고 아파트 출입문 쪽으로 가다가 젊은 부부가 차량 주변을 돌며 무언가를 살피는 모습을 보았다.
젊은 아주머니는 무언가 불만을 늘어놓으며 기분이 언짢아 했다.
가까이 가서보니 차량 엔진 덮개(본넷) 위에 무언가 이물질이 뿌려져 있었다.
젊은 남편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으로 그 이물질을 슬쩍 긁었다.
끈적끈적한 물질이었다.
젊은 여성은 계속 듣기 거북한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
 
자기 차에 더러운 것을 묻힌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는 젊은 부부가 놓친게 한 가지 있다.
사실 그 자리는 아파트 출입구에 인접한 주차공간으로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었던 것이다.
불평을 늘어놓는 젊은 부부의 차량 어디에도 장애인을 증명하는 표식이 없었다.
 
한 마디 건네고 싶었다.
"여보세요. 당신들이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한 것이 잘못인 것을 알고 있는가요?"
그러나 속으로만 몇 번 되뇌고 말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만 말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자기의 잘못을 잘 깨닫기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잘못한 것만 크게 생각하고 오래 기억하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을 욕하기 전에
나는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하 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가까운 곳에 있는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비양심은 오간데 없고
오직 자기 차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불쾌감을 유발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의 해가 되는 요소가 된다.
 
이것을 두고 옛 사람들은 '적반하장'이라고 이름붙여 불렀다.
정말 재미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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