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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소녀단

작성자

초보할배

작성일

2018/02/25

ㆍ조회: 670    
어제 저녁 강릉에서 여자 컬링 준결승전을 TV로 시청했다.
경기장에 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아내와 둘이서 집에서 열심히 응원을 햇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1엔드에서 마지막 선수인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을 성공적으로 일본 스톤을 살짝 밀어냄으로써 예선 리그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우리나라 선수 중 여자 컬링 선수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여러 가지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감독으로부터 시작해서 후보 선수까지 모두 성(姓)이 김씨라는 점 외에도 재미 있는 사연들이 가득하다.
감독을 포함한 주전 4명 모두 의성 여고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고, 그러다보니 고향이 의성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처음에 여자 컬링 선수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들이 경북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모두 의성출신이라는 것은 며칠 전에 알았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서 나는 갑자기 고향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고향도 그들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나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들을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주장인 김은정 선수가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고향 후배의 딸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김 선수가 태어나고 부모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내가 태어나고 살던 그 마을이기 때문이다. 김 선수의 할머니, 큰 아버지,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인물들이다. 그러고보니 김은정 선수 가족들은 모두 김씨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두 김씨 성을 가지고 있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김은정 선수는 의성 김씨임에 틀림없다. 내가 살던 분토 2동은 의성 김씨와 용궁 전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마을이다. 두 성씨를 제외한 가구는 별로 많지 않다.

내가 김 선수의 좋은 경기를 보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고향생각 때문이다. 올해로 내가 고향을 떠난지가 50년이 되었다. 1968년 나는 고향을 떠났다.  그동안 전국을 돌며 생활하느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러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고향에는 할아버지 산소만 남아있다. 앞으로 몇 번 더 고향을 찾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산골 작은 마을에는 이렇다 할 큰 인물을 배출하지 못했다. 내가 고향을 떠날 때만 해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을 정도로 낙후된 마을이기도 했다. 김 선수는 우리 고향마을 출신 중에서는 가장 유명 인사가 된 것 같다. 정말 자랑스런 고향마을 후배님, 멀리서나마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컬링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은 우리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시골 소녀가 국제적인 선수로 성장한 것은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내일(일요일) 오전에는 금메달 획득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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