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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손녀 유치원 졸업식에서 울다

작성자

초보할배

작성일

2016/02/16

ㆍ조회: 1471    
봄비가 주룩 주룩 내리던 어제 아침, 손녀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태어난 지 6년 개월된 손녀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엄마가 입혀준 예쁜 한복을 입고 졸업식장에 앉아 있었다. 또래 친구들의 재잘거림 속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손녀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예쁘게 차려입고 졸업장과 상장을 받았다. 함께 온 가족들은 휴대폰과 카메라로 아이들 모습을 담느라 바삐 움직였다.

아이들 유치원 졸업식은 가족들의 축제장이었다. 여기저기서 아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 부모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쉴새없이 두리번 거리는 아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졸업식 풍경을 만들었다.

유치원 원장이 축사를 하는 동안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난 6년 동안 손녀를 키운 일이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2009년 12월 손녀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출산후 죽을 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야했다. 아이가 엄마 품에서 행복하게 잠을 잔 것은 생후 4년이 지난 뒤였다. 그 동안 아이 엄마는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든 투병생활을 했다.

내가 손녀를 직접 키우기 시작한 것은 생후 10개월 뒤부터 였다. 아이 양육은 물론이고 산모의 병을 간호하는 일도 나의 몫이었다. 아이에게 시간을 맞춰서 우유를 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청소와 빨래도 내가 책임을 졌다. 그 동안 아이 엄마의 병세는 서서히 호전되었다. 아직도100%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몸을 추스릴 정도는 되었다. 이런 아이 엄마를 보면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프다. 내가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은 나를 무척이나 괴롭게 한다. 지난 6년 동안 나는 이렇게 살았다.

지나간 세월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내 머리를 스치는 동안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우리 가족을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손녀는 밝고 명랑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남보다 늦은 12월에 태어나긴 했지만 손녀는 총명하게 자라고 있다. 2주 후면 손녀는 친구와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을 할 것이다. 남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것이 나의 꿈이 아니라 손녀가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과 같은 자세로 공부하기를 기도한다. 할아버지와 얼마나 오래 함께 살지는 알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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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7 18:52
'지혜로운 아이' 정말 현명하신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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