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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50년대의 격대교육

작성자

靑松齋

작성일

2013/12/16

ㆍ추천: 0  ㆍ조회: 1487    
IP: 182.xxx.81
내 나이 벌써 고희(古稀)인데 우리 손녀는 이제 6살이다.
그런데 내가 중1학년(13세)때우리 할아버지 회갑이셨으니
하기야 나의 선친께서는 16세에 혼인을 하셔서 19세에 나를 낳으셨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48세에 손자를 본 셈이고 선친은 경비대 시절에 군생활을
시작하셔서 6. 25 이후 소식이 없었고  50 대의 엄하시고 완고한 젊은 할아버지
슬하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한 셈이다.

할아버지는 학문은 따로 못하셨지만 한학(漢學)으로는 사서오경 정도는
수학한 지관(地官)일을 보셨으며 관혼상제에 관한 규례는 동네 촌장, 훈장
이상의 지식으로 당시 성덕면 (지금은 강릉시)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금의 이장 이상의 출입객이셨다.

남에게는 아주 친절 공손하심은물론 겸양도 남다르셔서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
을받으셨던 분인데 유독 가족으로 고생하시는 며느리인 우리 어머니와 어린 손자
손녀(우리)들에게는 왜 그렇게 엄하셨던지  그 때에는 할아버지를 무척 무서워
하기도 하고 원망도 많이했었다

예를 들면 어떤 경우라도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어야 식사를 시작하게 하시고
식사 때에는 말을 못하게 하며 국같은 국물 음식을 먹을 때 훌쩍 소리가 절대로
나지않게 먹게하셨고 여름철 멍석을 깔아놓은 마당에 어른들이 앉아 계실 때
에는 마당 보다 높은 섬-돌이나 마루에 않지를  못하게 하시는가 하면  신문지나
어떤 버려진 책자에  이름 있는 인물의 이름이나 사진이  있는 종이 또한 절대로
휴지로 사용 못하게 하시고 길을가다 어른을 만나면  반드시 기다렸다가 지나간
다음에 가게 하는 등등 수없이 많다

이립,불혹,지명,이순을 지나 이제 철이 들었는지 그 때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생각
하니 그런 말씀들이 하나도 버릴 것 없는 금언 같은 잠언 같기도 한 오늘의
'격대교육 '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내가 누구의 할아버지라 생각 하니 崔 潤字 植字 (아호는晩圃)를 쓰신 우리
할아번님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그리워진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 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 친부대)" 인
風樹之嘆(풍수지탄)을 생각하게 한다.

이름아이콘 초보할배
2013-12-17 16:39
옛날을 생각나게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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